재료: 쪽파 한 단(大), 양파 1/2개, 고춧가루 2컵,간 마늘 2 숟갈, 액젓 1컵, 설탕 2숟갈, 새우젓 3숟갈,밀가루 2/3컵
기준: 컵 = 종이컵, 숟갈 = 밥숟가락
쪽파 입니다. 수염이 아주 터프하게 자랐습니다.
면도를 해주고 깨끗하게 씻겨 줍니다.
눈물이 미친듯이 납니다. 누가 제 대신 죽어줘도 이렇게는 못 울것 같습니다.
뿌리 색깔이 살짝 보라색으로 보이는데, 실온에 두면 색깔이 변한다고 합니다.
감정을 추스른 후 액젓을 붓고 뿌리부분을 15분 정도 절여줍니다.
줄기 부분보다 뿌리 부분이 늦게 절여지게 되므로 뿌리만 따로 절여줍니다.
줄기도 10분정도 절여줘야 하지만, 저는 식감을 위해 따로 절이지 않았습니다.
무슨 액젓을 써야하나 고민하시는 분들께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본인과 닮은 생물의 액젓을 쓰시면 됩니다. 저는 오징어 액젓이 없는 관계로 멸치 액젓을 사용했습니다.
밀가루를 붓고 물 2컵을 부어줍니다.
끓는 물에 밀가루를 넣으시면 세상에서 제일 맛 없는 수제비를 드실 수 있습니다.
찬물에 밀가루를 붓고, 약한불에 계속 저어주면 밀가루 풀이 완성 됩니다.
완성 된 밀가루 풀을 식혀줍니다.
양념장을 만들기 위해 양파를 손질합니다.
양파를 갈아야 하지만, 가난한 자취생에게 그런 부유한 물건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잘게 잘라서 절구통에 넣고 찧어줍니다.
눈물이 흐릅니다. 최근에 울고싶었는데 체면때문에 울지 못했던 분들은 여기서 실컷 울어줍니다.
양념장을 만들어 줍니다.
고춧가루 2컵, 간 마늘 2숟갈, 간 양파 1/2개, 새우젓 3숟갈, 설탕 2숟갈, 밀가루 풀, 쪽파를 절였던 액젓을 여기에 부어줍니다.
불닭볶음면을 먹은 다음날 변기에서 보았던 광경과 비슷합니다.
쪽파에 양념장을 묻혀 그릇에 담아줍니다.
뿌리부분에 양념장을 더 발라 줍니다. 아삭한 맛이 일품입니다.
빈틈으로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꾹꾹 눌러줍니다.
뜨거운 밥을 한공기 퍼와서 해치우고 싶지만 아직 맛이 들지 않았으므로 참습니다.
실온에 하루정도 두고, 냉장고에 하루정도 두시면 파김치가 완성됩니다.
원팡
2017.06.07 17:51
믹서기 가지고 싶다!!!!
저도 이번에 열무김치 만들면서 믹서기 없어서 ㅋㅋ 그냥 양파 안갈아넣은 ㅋㅋㅋ
액젓+고춧가루+물풀만 넣고 만들어버렸어요